광주에서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IM선교회 관련 미인가 교육시설,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n차 감염이 현실화됐다.
반나절 만에 15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광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1694명으로 늘었다.
28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주 지역 일일 코로나19 확진자는 15명이다. 이들은 1680~1694번째 환자로 등록돼 격리 병상으로 옮겨졌다.
최근 지난 25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목회자·교인을 중심으로 연쇄 감염이 발생한 안디옥교회 관련 확진자가 7명 늘었다. 1683·1689~1694번째 환자다.
지난 25일 1516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1명이 감염됐다. 안디옥교회 관련 검사자는 240명 중 58명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나머지 15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추가 감염자 발생 우려가 있다.
구체적인 감염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안디옥교회 목회자·교인 일부가 광주TCS 국제학교 합숙 교육에 직·간접 참여한 정황이 있다. 안디옥교회 부목사(광주 1652번째 확진자)의 자녀인 광주 1639번째 환자는 TCS 학교 내 합숙 교육에 참여했다.
또 IM선교회 관련 비합숙 교육 시설인 개소를 앞둔 '안디옥 트리니티 CAS'와 관련, 안디옥교회 교인 일부가 TCS국제학교 합숙 교육에 참여했을 개연성도 있다.
TCS 국제학교 관련 확진자로 분류된 부목사는 지난 24일 5차례로 나눠 진행한 예배 중 설교자로 나섰다. 해당 예배에는 교인 550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에 대한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나 진척이 더뎌 방역당국은 '검사 의무화' 행정명령을 검토한다.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미인가 교육시설 2곳에서도 가족·지인 간 n차 감염이 번졌다. 광주 TCS국제학교와 에이스TCS국제학교 관련 확진자는 각각 3명, 1명씩 늘었다.
이달 18일부터 전국에서 학생·교직원 122명이 모여 합숙 교육을 진행한 광주 TCS국제학교 관련 확진자는 117명으로 늘었다. 에이스TCS 국제학교 관련 감염 사례도 3차 감염인 보육시설 관련 확진자까지 포함해 39명에 이른다.
최근 광주 지역 주요 집단감염원은 ▲광주TCS 국제학교 관련 117명 ▲에이스TCS 국제학교 39명 ▲안디옥 교회 31명 ▲영암 관음사 6명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문제는 지역간 경계를 넘어 n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IM선교회 관련 미인가 교육시설 2곳(TCS국제학교 등)과 간접적으로나마 접점이 확인된 확진자가 순천·고흥·담양 등지에서 잇따랐다. 화순·보성에서는 안디옥교회와 연관성이 확인된 확진자가 나왔다.
시 방역당국은 두 집단감염원인 광주TCS국제학교와 안디옥교회 사이의 접점을 집중 분석해 감염 경위를 규명하는 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확진자 발생 순서를 기준으로 보면 광주 TCS국제학교 관련 집단 감염이 안디옥교회로 확산됐을 수도 있지만, 교회에서 발생한 감염이 교인들을 통해 국제학교까지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M 선교회 관련 미인가 교육 시설이 지역 내 교사간 교류가 잦았던 만큼, '안디옥 트리니티 CAS' 시설 개소에 앞서 또 다른 감염 연결고리가 있는지도 살핀다.
전날 진행한 광주 TCS국제학교 시설 위험도 평가에선 환경검체 21건(문고리 손잡이 14건, 테이블·의자 3건, 에어컨 2건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 감염력이 확인됐다.
한편, 안디옥교회 교인 수는 당초 1500여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교회 측은 등록 교인은 800명 수준이라고 방역당국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