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구상중인 Y프로젝트. /광주시 제공
민선8기 강기정 시장의 핵심공약인 \'꿀잼도시 광주\'를 위한 밑그림이 하나둘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6일 시청 3층 소회의실에서 새로운 영산강 시대의 그랜드플랜 \'영산강 100리길, Y(영산강·황룡강의 합수지점을 형상화 한 모양)프로젝트\'를 발표했다.
Y프로젝트를 통해 사람이 숨 쉬고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상생의 영산강 시대를 열어 3000만 도시이용인구, 다양한 꿀잼도시 광주를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Y프로젝트는 \'맑은물\' \'익사이팅\' \'에코\' \'연결\' 등 4대 전략에 핵심 가치를 두는 한편 이를 실현하기 위한 20개 사업을 담고 있다.
4대 핵심전략은 ▲맑은 물이 흐르는 생명의 강, 영산강 ▲강에서 누리는 영산강 익사이팅 파크 ▲이야기로 잇는 황룡강 에코랜드 ▲강변 숲길을 연결하는 리버라인 100리길이다.
시는 2030년까지 영산강에 2등급의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하상여과공법으로 하루 10만t의 물을 취수, 가뭄 등 위기 때는 먹는물로 활용하고, 평소에는 영산강 유지용수로 사용하는 1석2조의 순환형 공급체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익사이팅 꿀잼 라인을 조성, 재미있는 영산강으로 바꿔가겠다는 방안이다. 마한의 빅히스토리가 살아 있고, 물과 산이 만나는 도심 한복판의 영산강 산동교 일원에 익사이팅 존을 조성한다. 영산강을 통해 발달한 문명교류와 도시형성 과정을 디지털로 체험할 수 있는 아시아 물 역사 테마체험관을 건립한다.
어릴 적 영산강에서 멱 감던 추억을 재구성해 1만㎡ 규모의 자연형 물놀이장을 조성한다. 육지에서 이색적인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인공 서핑장, 물과 산이 만나는 실내 클라이밍장, 1만2000㎡ 규모의 수변 잔디마당도 만들어 시민들이 야외공연·피크닉을 즐기고 축제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옛 서창포구에 노을·억새·바람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대, 덕흥동 하중도에 서식하는 원앙의 사랑과 소망을 상징화 한 생태 조형물을 조성한다. 승촌섬은 캠핑의 메카로 만든다.
유원지로 잘 알려진 4만4000㎡의 송산섬에는 500㎡의 플로팅 수영장·어린이 테마놀이터·잔디마당·신비로운 분위기의 미스트원을 조성, 어린이 테마정원으로 특화한다.
황룡강 서봉지구에는 도심 속에서도 카누 등의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초보자 코스·아마추어 코스·수변 탐사 코스를 마련한다.
어등산에서 황룡강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짚라인을 설치, 다이나믹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
강기정 시장은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광주로의 변화를 꿈꿔왔다. 역사를 혁명했던 광주에서 내 삶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광주시대로 바꿔가겠다\"며 \"광주가 더 커지고 더 생태적이고 활력과 매력이 넘치도록 시민과 함께 Y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장기간 표류하던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도 새출발한다.
시는 이날 어등산 개발사업 공모에 단독 응모한 신세계프라퍼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남은 협상 과정에 특별한 이견이 없는 한 신세계프라퍼티와 올 연말까지 최종 계약서를 작성한다는 방침이다.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은 45년간 군부대 포사격장으로 사용돼 황폐화된 어등산 일원에 다양한 관광과 휴양을 위한 각종 관광시설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2005년부터 시작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2006년 삼능건설, 2009년 금광기업, 2010년 모아건설, 2018년 호반건설, 2022년 서진건설 등이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면서 장기간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시는 개발 계획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점이 잇단 실패를 불러온 것으로 보고, 사업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세계프라퍼티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광주 만의 새로운 콘텐츠인 휴양·레저·문화 등의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어등산 관광단지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다른 지역의 스타필드가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원데이 몰링\'에 중점을 뒀다면,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2박 3일 이상을 체류할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앞서 신세계 측은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스타필드, 리조트 등의 시설과 호남 전역을 연계한 관광루트 조성 등을 통해 광주와 호남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국가대표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각종 인·허가 등 법적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25년 말 첫 삽을 뜰 수 있다.
영산강·황룡강 Y프로젝트, 복합쇼핑몰 유치 등 \'꿀잼도시 광주\'를 향한 대형사업들이 속속 그 출발을 알리자 지역 일각에서는 도시경쟁력 만을 위한 단순 개발계획이 아닌 광주 백년지대계의 시작을 알리는 사업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일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