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오늘 저와 마르코스 대통령님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여 한국과 필리핀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말라카냥 궁에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뜻을 모았다.
지난 1949년 수교 후 정상 차원에서 양국 관계를 설정하고 공동 문건을 채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필리핀은 75년 전, 동남아 국가 중에서 최초로 대한민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나라이며, 6·25 전쟁 때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병력을 파견해준 대한민국의 고마운 친구의 나라\"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필리핀은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연대구상과 인태전략 이행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협력 대상국\"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관계는 1950년 한국전에 외국군 최초로 필리핀 병사들의 파병으로 시작된 연대에 기반하여 강화돼왔다\"며 \"오늘 필리핀과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계속 복잡해지는 지정학적, 경제적 환경 속에서 양국관계를 보다 강화하고 심화시켜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나아가 지역·국제 안보 현안에 관해 논의하고 \'규칙 기반 국제질서\' 수호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핵개발과 무모한 도발, 그리고 불법적인 러북 군사협력을 국제사회가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북한 비핵화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르코스 대통령께서는 우리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셨으며,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한반도가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리라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두 정상은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의 평화, 안정,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은 남중국해상 규칙 기반 해양 질서의 확립과 국제법 원칙에 따른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위해 계속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이와 관련하여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은 매우 중요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방산·무역·에너지·인적교류 등 경제 분야 실질 협력 강화도 언급했다.
/뉴시스